평생을 함께한 남편을 떠나보내는 일은 어떤 말로도 다 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슬픔을 추스를 틈도 없이 빈소를 차리고 손님을 맞고 여러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이 글은 남편상을 당한 아내가 장례 기간과 그 뒤에 무엇을 챙겨야 하는지 순서대로 정리한 안내입니다. 모든 일을 혼자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녀와 가족, 장례지도사에게 나눠 맡길 수 있는 일을 함께 표시해 두었습니다.
남편상에서 아내의 자리
전통 장례에서 아내는 안의 일을 맡는 주부(主婦)의 자리에 섭니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 장사정보마당은 고인의 부인을 상주 또는 주부로 안내합니다. 건전가정의례준칙 제9조도 사망자의 배우자와 직계비속을 상제로 보고, 주상제는 배우자나 장자가 된다고 정합니다. 그래서 아내가 직접 상주를 맡을 수도 있고, 장성한 아들이 상주를 맡고 아내가 주부로 곁을 지킬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가족이 상의해 정하면 됩니다.
상주와 주부는 무엇이 다른가
상주는 장례 전체를 대표하고 조문객을 맞는 사람입니다. 주부는 장례의 안살림, 곧 접객과 음식, 집안 어른 맞이 같은 일을 이끄는 사람입니다. 요즘은 장례식장에서 접객을 대신 맡아 주기 때문에 주부의 일이 예전보다 줄었습니다. 대신 매장이나 화장 같은 큰 결정에 의견을 내고, 상주와 함께 장례 일정을 정하는 역할이 커졌습니다. 아래 표로 두 자리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 구분 | 상주 | 주부 |
|---|---|---|
| 뜻 | 장례를 대표하는 사람 | 장례의 안의 일을 이끄는 사람 |
| 누가 맡나 | 배우자나 장자가 주로 맡음 | 고인의 아내, 아내가 없으면 상주의 아내 |
| 주된 일 | 조문객 맞이, 장례 결정 대표 | 접객 살피기, 장례 방법에 의견 내기 |
| 빈소에서 자리 | 영정 가까이에서 조문 받음 | 상주 곁에서 함께 조문 받음 |
핵심 포인트
남편상에서 아내는 상주도, 주부도 맡을 수 있습니다
상주를 누가 맡을지는 자녀와 상의해 정하면 됩니다
접객은 장례식장과 장례지도사에게 많이 맡길 수 있습니다
장례 사흘 동안 챙길 일
장례는 보통 사흘에 걸쳐 진행됩니다. 첫날에는 장례식장을 정하고 빈소를 차리며 부고를 보냅니다. 둘째 날에는 염습과 입관이 있고 조문객을 가장 많이 맞습니다. 셋째 날에는 발인과 화장 또는 매장을 합니다. 하루하루 해야 할 일을 미리 알고 있으면 마음이 조금은 덜 흔들립니다.
첫날, 빈소 차리기
사망진단서를 받고 장례식장과 빈소를 정합니다. 영정 사진을 고르고 부고 대상을 자녀와 나눠 정리합니다.
첫날, 장례 방법 정하기
화장할지 매장할지, 장지를 어디로 할지 가족이 함께 정합니다. 화장이면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으로 화장 예약을 합니다.
둘째 날, 입관
염습을 마친 남편의 마지막 모습을 뵙는 시간입니다. 함께 넣을 편지나 물건이 있다면 장례지도사에게 미리 말해 둡니다.
둘째 날, 조문 맞이
가장 많은 조문객이 오는 날입니다. 오래 서 있기 힘들면 자녀에게 맡기고 중간에 쉬어도 됩니다.
셋째 날, 발인과 장지
발인제를 지내고 화장장이나 장지로 이동합니다. 장지까지 동행할 가족을 미리 정해 둡니다.
상복은 어떻게 입나
장사정보마당은 현대 상복으로 검은 양복이나 흰색 또는 검은색 한복을 안내합니다. 아내는 검은 한복이나 검은 정장을 많이 입으며, 장례식장에서 대여할 수 있습니다. 상복은 사망진단서를 받고 빈소가 차려진 뒤에 갈아입는 것이 요즘 방식입니다. 오래 서 있어야 하니 신발은 편한 검은 구두를 고르세요. 머리를 단정히 묶고 장신구는 결혼반지 정도만 남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실용 팁
사흘 동안 거의 서 있게 됩니다. 상복 안에 얇은 내의를 입고, 여분 스타킹과 편한 신발을 가방에 챙겨 두면 한결 덜 지칩니다. 끼니는 자녀가 번갈아 챙기도록 미리 부탁해 두세요.
혼자 다 하지 마세요
부고 연락, 부의금 정리, 접객 확인은 자녀나 형제에게 나눠 맡길 수 있습니다. 아내는 큰 결정과 조문 맞이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장례를 마친 뒤 챙길 서류
장례가 끝나도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습니다.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제84조에 따라 사망신고는 사망 사실을 안 날부터 1개월 안에 해야 합니다. 주민센터에서 사망신고를 할 때 안심상속 원스톱서비스를 함께 신청하면 남편 명의의 금융, 토지, 자동차, 세금 내역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에 가입했거나 연금을 받던 남편이라면 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도 국민연금공단에 확인해 보세요. 서류는 서두르기보다 기한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망진단서 여러 통 받아 두기
사망 사실을 안 날부터 1개월 안에 사망신고
안심상속 원스톱서비스로 재산과 빚 조회
국민연금공단에 유족연금 문의
남편 명의 휴대전화와 공과금, 보험 정리
배우자 상속분과 3개월 기한
민법 제1009조 제2항은 배우자가 자녀와 함께 상속할 때 자녀 한 사람 몫의 5할을 더한 만큼을 받도록 정합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둘이면 아내와 두 자녀의 상속 비율은 1.5 대 1 대 1이 됩니다. 또 민법 제1019조에 따라 상속을 받을지, 한정승인을 할지, 포기할지를 상속개시를 안 날부터 3개월 안에 정해야 합니다. 남편에게 빚이 있었을 수도 있다면 조회 결과를 보고 기한 안에 결정하세요. 상속재산 분할은 가족이 협의해 정할 수 있으니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장례 뒤 마음 돌보기
장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그제야 빈자리가 실감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우제와 49재처럼 장례 뒤에 이어지는 추모 일정도 남아 있어 쉬지 못하고 지나가기 쉽습니다. 자녀와 정기적으로 연락하는 날을 정해 두면 혼자 보내는 시간이 덜 무겁게 느껴집니다. 남편의 물건 정리는 마음이 준비될 때까지 미뤄도 괜찮습니다. 잠이 오지 않거나 식사를 거르는 날이 길어진다면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 같은 곳에 도움을 청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 실용 팁
남편의 휴대전화는 바로 해지하지 마세요. 금융 인증 문자나 지인 연락이 올 수 있습니다. 필요한 사진과 연락처를 옮긴 뒤 해지해도 늦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