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나 선생님, 멀리 사는 가족이 세상을 떠났는데 장례식장까지 가기 어려운 분이 많을 때 분향소를 따로 차리곤 합니다. 고인이 해외에서 돌아가셨거나 장례를 가족끼리 조용히 치르기로 해서 조문을 받지 않는 경우에도 회사나 고향에서 분향소를 마련합니다. 막상 맡게 되면 무엇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 빈소와 무엇이 다른지부터 궁금해집니다. 분향소 차리는 법은 영정과 향, 꽃을 중심으로 몇 가지 원칙만 지키면 됩니다. 이 글에서는 빈소와의 차이, 장소별 준비와 배치, 운영과 정리까지 정리했습니다.
분향소와 빈소의 차이
빈소는 고인의 시신을 모신 장례식장에서 영정을 두고 조문을 받는 곳입니다. 분향소는 시신이 없는 곳에 영정이나 위패만 모시고 향을 피워 고인을 기리는 곳입니다. 그래서 한 분의 장례에 빈소는 한 곳이지만 분향소는 회사, 학교, 고향 마을처럼 여러 곳에 차릴 수 있습니다. 큰 사고로 많은 분이 돌아가셨을 때 지자체가 차리는 합동분향소도 같은 성격입니다.
| 구분 | 빈소 | 분향소 |
|---|---|---|
| 모시는 것 | 시신과 영정 | 영정 또는 위패 |
| 장소 | 장례식장, 집 | 회사, 학교, 집, 공공장소 |
| 수 | 한 곳 | 여러 곳 가능 |
| 상주 | 유족이 상주로 조문을 받음 | 유족이 없을 수도 있고 관계자가 지킴 |
| 기간 | 장례 기간 | 보통 장례 기간에 맞추거나 짧게 |
분향소를 차리는 경우
장례식장이 멀어 동료나 학생들이 조문하기 어려울 때
고인이 해외에서 돌아가셔서 국내에 빈소를 차리기 어려울 때
가족끼리 조용히 장례를 치러 조문을 따로 받지 않을 때
고인이 오래 몸담은 단체나 마을에서 따로 기리고 싶을 때
많은 분이 함께 돌아가신 사고로 합동분향소가 필요할 때
분향소 차리는 법 장소 정하기
분향소는 조용하고 사람들이 오가기 쉬운 곳에 차립니다. 회사라면 로비 한쪽이나 회의실, 학교라면 강당 입구나 교무실 옆 공간이 많이 쓰입니다. 집이라면 거실 한쪽 벽을 정리해 자리를 만들면 됩니다. 어디든 향을 피우게 되니 화재 감지기 바로 아래나 바람이 세게 드는 곳은 피합니다.
회사와 학교는 먼저 허락을 받습니다
회사나 학교처럼 여러 사람이 쓰는 건물에는 관리 담당 부서의 허락을 먼저 받아야 합니다. 건물마다 불을 쓰는 것에 대한 규정이 달라서 향을 피우지 못하게 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향 대신 국화를 올리는 헌화로 바꾸면 됩니다. 공공장소에 차릴 때도 그 장소를 관리하는 기관과 미리 협의합니다.
집에 차릴 때는 가족과 의논합니다
해외나 먼 지역에서 장례를 치르는 경우 집에 작은 분향소를 차려 가족과 이웃이 함께 기리기도 합니다. 고인의 사진을 놓을 자리와 향로를 둘 낮은 상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은 촛불과 향불이 닿지 않는 높이에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분향소를 언제까지 둘지도 가족이 함께 정해 둡니다.
💡 실용 팁
향 연기가 걱정되는 실내라면 짧은 향을 쓰고 창문을 조금 열어 두세요. 불을 쓰기 어려운 곳이라면 처음부터 헌화 분향소로 정하고 국화를 넉넉히 준비하는 편이 운영하기 편합니다.
분향소 준비물과 배치 순서
분향소의 중심은 영정입니다. 영정 앞에 향로와 향을 두고 좌우에 촛대를 놓으며, 둘레를 흰 국화로 꾸미는 것이 기본 배치입니다. 입구 쪽에는 방명록을 두어 다녀간 분들의 이름을 받습니다. 부의금을 받기로 했다면 부의함도 함께 두고, 받지 않기로 했다면 안내문을 붙여 둡니다.
제단 자리를 정합니다
벽을 등지게 탁자나 상을 놓고 흰 천이나 검은 천을 덮습니다.
영정을 가운데 모십니다
영정 사진을 액자에 넣어 제단 뒤쪽 가운데에 세우고, 검은 리본을 액자 위 모서리에 두릅니다.
향로와 촛대를 놓습니다
영정 앞 가운데에 향로를 두고 좌우에 촛대를 놓습니다. 향과 성냥이나 라이터는 향로 옆에 둡니다.
국화로 꾸밉니다
영정 둘레와 제단 앞에 흰 국화를 놓고, 헌화용 국화는 따로 바구니에 담아 입구 쪽에 둡니다.
방명록과 안내문을 둡니다
입구에 방명록과 펜을 놓고, 운영 시간과 부의금 안내를 적은 종이를 붙입니다.
영정 사진과 액자, 검은 리본
제단용 탁자와 흰 천 또는 검은 천
향로, 향, 촛대와 초
흰 국화와 헌화용 국화 바구니
방명록과 펜
부의함 또는 부의금 사양 안내문
꼭 확인하세요
촛불과 향불은 분향소를 지키는 사람이 없을 때 반드시 끕니다. 밤사이 분향소를 그대로 둘 때는 불을 모두 끄고, 다음 날 운영을 시작할 때 다시 켜세요.
분향소 운영과 지키는 사람
분향소에는 조문 온 분들을 맞을 사람이 있으면 좋습니다. 유족이 함께하지 못하는 회사나 학교 분향소라면 고인과 가까웠던 동료나 선생님이 번갈아 자리를 지킵니다. 조문객이 오면 향이나 국화를 건네고 방명록 작성을 안내하는 정도면 됩니다. 운영 시간은 출퇴근 시간이나 쉬는 시간처럼 사람들이 들르기 쉬운 때에 맞춥니다.
방명록과 부의금은 유족에게 전합니다
분향소를 거두면 방명록과 부의금을 정리해 유족에게 전달합니다. 부의금은 봉투째 모아 두고 이름을 따로 적은 명단을 함께 드리면 유족이 감사 인사를 드리기 쉽습니다. 회사에서 단체로 부의금을 모았다면 대표가 직접 전하는 것이 정중합니다. 전달할 때 분향소를 다녀간 분들의 대략적인 인원도 함께 알려 드리면 유족에게 위로가 됩니다.
분향소 기간과 정리 방법
분향소는 보통 고인의 발인 날까지 운영하고 그 뒤에 정리합니다. 사정에 따라 하루나 이틀만 짧게 운영하기도 합니다. 정리할 때는 영정과 방명록을 먼저 챙기고, 국화와 제단을 치웁니다. 영정 사진은 유족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원칙이고, 따로 출력한 사진이라면 유족의 뜻을 여쭤 처리합니다.
정리한 뒤 알릴 것
분향소를 거둔 뒤에는 조문을 다녀간 분들께 운영이 끝났음을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회사라면 사내 공지로, 학교라면 가정통신문이나 문자로 알립니다. 유족이 감사 인사를 전해 달라고 하셨다면 함께 전합니다. 이렇게 마무리하면 조문하지 못한 분들도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