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인을 앞두고 영결식을 따로 열기로 했다면 준비할 것이 갑자기 많아집니다. 누가 사회를 볼지, 약력은 누가 읽을지, 조사는 몇 분이 할지 정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갑니다. 회사나 단체에서 고인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연락이 오면 유족이 무엇을 정해야 하는지도 막막합니다. 영결식 순서는 큰 틀이 정해져 있어서 그 틀에 가족과 단체의 사정을 맞추면 됩니다. 이 글에서는 일반적인 식순과 각 순서의 진행 방법, 영결식 형태별 차이와 준비물을 정리했습니다.
영결식 뜻과 발인과의 관계
영결식은 고인과 영원히 헤어지는 의식이라는 뜻으로, 장지나 화장장으로 떠나기 전에 고인을 기리고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자리입니다. 전통 상례의 발인제를 오늘날 장례식장에 맞게 바꾼 의식으로 보면 됩니다. 가족끼리 조용히 치르는 장례에서는 발인 직전 짧은 인사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고, 고인이 몸담았던 회사나 단체가 있으면 정식 영결식을 여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발인 당일 아침, 운구 직전에 장례식장 영결식장에서 엽니다.
발인제, 노제와 무엇이 다른가요
발인제는 빈소를 떠나기 직전 가족이 올리는 제례이고, 노제는 운구 행렬이 고인과 인연이 있는 장소에 들러 올리는 의식입니다. 영결식은 가족뿐 아니라 회사, 단체, 지인까지 함께 모여 고인의 삶을 돌아보는 공식 행사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사회자가 진행하고 약력 보고와 조사가 들어갑니다. 종교가 있다면 영결식을 종교 의식으로 대신하기도 합니다.
| 구분 | 하는 곳 | 성격 |
|---|---|---|
| 발인제 | 빈소 앞 | 가족이 올리는 마지막 제례 |
| 영결식 | 영결식장 또는 회사 강당 | 가족과 단체가 함께하는 공식 의식 |
| 노제 | 고인과 인연 있는 장소 | 운구 도중 잠시 들러 올리는 의식 |
| 하관식, 봉안식 | 장지, 봉안당 | 안장하며 올리는 마지막 의식 |
영결식 순서 식순별 진행 방법
영결식 식순은 단체와 종교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큰 흐름은 비슷합니다. 시작을 알리고, 고인을 소개하고, 고인을 기리는 말을 듣고, 꽃과 향을 올린 뒤 유족이 인사하고 마칩니다. 전체 시간은 대개 30분에서 1시간 안에서 정하며, 화장 예약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끝나는 시각을 먼저 정하고 거꾸로 순서를 짜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는 가장 많이 쓰는 식순입니다.
개식사
사회자가 영결식을 시작한다고 알리고 참석자에게 자리를 정돈해 달라고 안내합니다.
국민의례 또는 묵념
단체장이나 공직자 영결식에서는 국민의례를 하고, 가족 영결식에서는 고인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합니다.
고인 약력 보고
고인의 출생, 학업, 일, 가족을 짧게 소개합니다. 가족이나 단체의 대표가 읽습니다.
조사와 추도사
고인과 가까웠던 분이 고인을 기리는 글을 읽습니다. 보통 한두 분이 하고 한 분당 5분 안팎으로 맞춥니다.
종교 의식
종교가 있다면 기도, 독경, 찬송 같은 순서를 넣습니다.
헌화와 분향
유족부터 시작해 참석자 순서대로 국화를 올리거나 향을 피웁니다.
유족 인사
상주나 유족 대표가 참석해 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폐식사
사회자가 영결식이 끝났음을 알리고 운구 순서를 안내합니다.
약력 보고는 짧고 정확하게
약력은 고인의 삶을 처음 듣는 분도 알 수 있게 굵직한 이력 위주로 씁니다. 날짜와 기관 이름은 가족이 한 번 더 확인해 틀리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길면 조사와 겹치니 2분에서 3분 분량이면 충분합니다. 가족 이야기는 배우자와 자녀 정도로 짧게 넣습니다.
조사와 추도사는 누가 하나요
조사는 고인을 잃은 슬픔을 공식적으로 전하는 글이라 회사 대표나 단체장이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도사는 고인과 가까웠던 친구나 동료가 고인과의 기억을 담아 읽는 글입니다. 둘 다 하는 영결식도 있고 하나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족은 누가 낭독할지 미리 정해 전달하고, 대략의 길이를 알려 드리면 진행이 매끄럽습니다.
💡 실용 팁
사회자에게 식순표와 함께 고인의 이름, 상주 이름, 조사 낭독자의 이름과 직함을 적은 종이를 한 장 드리세요. 사회자가 이름을 잘못 부르는 일을 막을 수 있고, 진행 중 순서를 놓치는 일도 줄어듭니다.
영결식 형태별 차이
영결식은 누가 주관하느냐에 따라 이름과 규모가 달라집니다. 가족이 주관하면 가족 영결식, 회사가 주관하면 회사장, 여러 단체가 함께 주관하면 사회장이나 단체장이라고 부릅니다. 국가에 크게 이바지한 분은 국가장법에 따라 국가장으로 치르기도 합니다. 주관하는 곳이 달라도 식순의 큰 틀은 같고, 장례위원회를 꾸리는지와 비용을 누가 내는지가 주로 달라집니다.
회사장과 단체장은 장례위원회가 준비합니다
회사장이나 단체장은 보통 장례위원회를 꾸려 위원장이 영결식을 주관합니다. 장소 섭외, 사회자, 조사 낭독자, 식순표 인쇄 같은 일은 위원회가 맡고 유족은 고인 약력과 유족 대표 인사를 준비합니다. 그래도 식순과 시간은 유족과 함께 정해야 하니 위원회 담당자 한 명과 연락 창구를 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영결식을 회사 강당에서 하고 운구가 장례식장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어 동선도 함께 확인합니다.
가족 영결식은 간단하게 꾸려도 됩니다
가족끼리 치르는 장례라도 발인 전에 짧은 영결식을 열면 고인을 함께 기억할 수 있습니다. 사회는 장례지도사에게 부탁하거나 가족 중 한 분이 맡고, 약력 보고 대신 손주가 쓴 편지를 읽는 식으로 바꿔도 됩니다. 꼭 정해진 식순을 다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식순을 줄이더라도 가족이 고인께 하고 싶은 말을 나누는 시간은 넣어 두면 좋습니다.
꼭 확인하세요
영결식이 길어지면 화장장 예약 시간에 늦을 수 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화장장까지 걸리는 시간을 장례지도사와 미리 확인하고, 영결식을 마칠 시각을 정한 뒤 식순을 맞추세요.
영결식 준비물과 역할 나누기
영결식장은 장례식장에서 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영정 받침, 단상, 마이크, 헌화용 꽃은 장례식장에 문의하면 대부분 갖춰져 있습니다. 유족이 따로 챙길 것은 식순표, 약력, 조사 원고, 유족 인사말 정도입니다. 참석자가 많다면 헌화용 국화를 넉넉히 준비하고 헌화 동선을 안내할 사람을 정합니다. 사진이나 영상을 남기고 싶다면 미리 참석자들께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순표와 사회자용 진행 메모
고인 약력 원고
조사, 추도사 원고와 낭독자 명단
헌화용 국화와 분향용 향
유족 대표 인사말
운구 담당자 명단
유족 인사는 짧게 준비합니다
유족 인사는 상주나 유족 대표가 1분에서 2분 정도로 합니다. 바쁜 중에 와 주신 데 대한 감사, 고인을 대신한 인사, 앞으로의 다짐 정도를 담으면 됩니다. 원고를 미리 써서 읽어도 실례가 아니고, 감정이 북받칠 수 있으니 오히려 종이를 들고 있는 편이 낫습니다. 인사가 끝나면 사회자가 운구 순서로 넘어갑니다.
영결식 뒤 운구와 장지 이동
폐식사가 끝나면 운구를 맡은 분들이 관을 운구차로 옮깁니다. 운구는 보통 고인의 손주, 조카, 가까운 지인 중에서 여섯 명에서 여덟 명이 맡고, 영정은 맏손자나 상주가 들고 앞장섭니다. 참석자들은 운구 행렬을 따라 나와 마지막 배웅을 합니다. 장지나 화장장까지 함께 가는 분과 영결식장에서 인사를 마치는 분을 미리 나눠 두면 버스와 차량 준비가 수월합니다.
참석자 배웅 인사
장지까지 가지 못하는 참석자에게는 영결식장 출구에서 유족이 짧게 인사를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일일이 인사하기 어렵다면 사회자가 폐식사에서 유족을 대신해 감사 인사를 전하도록 부탁할 수 있습니다. 장례가 끝난 뒤 문자나 전화로 다시 감사 인사를 전하면 됩니다. 영결식에 온 단체에는 장례 후 따로 인사를 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