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부모님을 보내 드린 가족들이 장례식장에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일 가운데 하나가 영정에 쓸 사진을 찾는 일입니다. 휴대폰 앨범을 한참 뒤져도 정면을 보고 웃으시는 사진이 없어 단체 사진을 잘라 쓰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런 일을 막으려고 건강하실 때 미리 찍어 두는 사진을 장수사진이라고 합니다. 이 글에서는 장수사진의 뜻과 영정사진과의 차이, 부모님께 자연스럽게 권하는 방법, 찍는 시기와 촬영 요령까지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장수사진 뜻과 영정사진과의 차이
장수사진은 이름 그대로 오래 사시라는 바람을 담아 찍는 어르신의 인물 사진입니다. 영정사진이라고 하면 죽음을 먼저 떠올리게 되어 부모님께 말을 꺼내기 어렵기 때문에 같은 사진을 장수사진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예부터 장수사진을 미리 찍어 두면 오래 사신다는 말도 전해 옵니다. 결국 같은 사진이지만 언제, 어떤 마음으로 부르느냐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는 셈입니다.
| 구분 | 장수사진 | 영정사진 |
|---|---|---|
| 찍는 때 | 건강하실 때 미리 | 장례를 앞두고 고르거나 만듦 |
| 담긴 뜻 | 오래 사시라는 바람 | 고인을 기리는 상징 |
| 본인 참여 | 직접 옷과 표정을 고름 | 가족이 대신 고름 |
| 쓰임 | 생신, 집 액자, 나중에 영정 | 빈소 제단, 발인, 봉안당 |
본인이 고른 사진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장례 때 급하게 고른 영정사진을 두고 어머니가 이 사진은 싫어하셨는데 하며 아쉬워하는 가족이 적지 않습니다. 장수사진은 부모님이 직접 옷을 고르고 마음에 드는 표정을 정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빈소에 걸릴 때도 고인이 좋아하셨던 모습이라는 점이 가족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미리 찍는 이유는 결국 고인의 뜻을 담기 위해서입니다.
장수사진 찍기 좋은 시기
장수사진은 건강하고 얼굴빛이 좋을 때 찍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큰 병을 앓고 나면 살이 빠지고 표정이 달라져 본인도 마음에 들지 않아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해진 나이는 없지만 칠순이나 팔순 같은 생신을 계기로 찍는 집이 많습니다. 몇 해에 한 번씩 다시 찍어 두면 지금 모습에 가까운 사진을 쓸 수 있습니다.
칠순, 팔순 같은 생신 잔치를 앞두고
가족사진을 찍으러 사진관에 가는 김에
명절에 형제들이 모두 모였을 때
입원이나 수술을 앞두고 컨디션이 괜찮을 때
부모님께 권할 때는 이렇게 말해 보세요
자녀가 먼저 영정사진 이야기를 꺼내면 부모님이 서운해하실까 봐 망설이게 됩니다. 이럴 때는 생신 기념으로 예쁜 사진 한 장 남겨 드리고 싶다고 말씀드리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오히려 어르신들이 먼저 장수사진을 찍어 두고 싶다고 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찍은 사진은 집에 작은 액자로 걸어 두면 부모님도 즐거워하시고 가족 모두 보기 좋은 기념이 됩니다.
💡 실용 팁
부모님 혼자 찍으시면 어색해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부 사진이나 가족사진을 먼저 찍고 마지막에 한 분씩 독사진을 찍으면 표정이 한결 편안하게 나옵니다.
장수사진 촬영 요령
장수사진은 나중에 크게 뽑아 영정으로 쓸 수 있도록 찍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휴대폰 화면에서는 괜찮아 보여도 크게 뽑으면 흐릿해지는 사진이 많습니다. 사진관에 가면 대부분 알아서 맞춰 주지만 아래 내용을 미리 알고 가면 원하는 사진을 얻기 쉽습니다.
옷 고르기
한복이나 단정한 정장처럼 평소 아끼시던 옷을 고릅니다. 무늬가 큰 옷보다 단색이 깔끔합니다.
머리와 화장
전날 미용실에 다녀오시면 좋고, 화장은 평소보다 조금만 밝게 합니다.
안경 정하기
늘 안경을 쓰셨다면 쓴 사진과 벗은 사진을 둘 다 찍어 둡니다.
표정 여러 개
살짝 웃는 얼굴과 차분한 얼굴을 함께 찍어 나중에 고를 수 있게 합니다.
원본 파일 받기
인화한 사진과 함께 원본 파일을 꼭 받아 둡니다.
배경은 밝고 단순하게
영정사진은 대부분 배경을 단색으로 바꾸거나 흐리게 처리해 씁니다. 처음부터 밝은 단색 배경에서 찍으면 나중에 손볼 일이 줄어듭니다. 얼굴이 화면 가운데 오도록 가슴 위까지 담는 구도가 가장 무난합니다. 정면을 보거나 아주 조금만 비스듬히 앉으시면 빈소에 걸었을 때 조문객과 눈을 마주치는 듯한 사진이 됩니다.
꼭 확인하세요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은 크게 뽑으면 화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집에서 찍는다면 해상도를 가장 높게 맞추고, 사진을 메신저로 주고받으면 크기가 줄어드니 원본을 따로 옮겨 두세요.
어디서 찍을 수 있나
가장 흔한 곳은 동네 사진관입니다. 장수사진이나 영정용이라고 말하면 알맞은 구도와 크기로 찍어 주고 액자까지 함께 맞출 수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나 복지관, 봉사단체가 어르신을 위한 장수사진 촬영 행사를 여는 경우도 있으니 부모님이 다니시는 복지관에 물어보세요. 출장 촬영을 하는 곳도 있어 거동이 불편하신 부모님은 집에서 찍을 수도 있습니다.
핵심 포인트
사진관은 구도와 인화, 액자까지 한 번에 맡길 수 있습니다
복지관 촬영 행사는 부모님이 친구분들과 함께 가기 좋습니다
거동이 어려우시면 출장 촬영을 알아보세요
찍은 사진 보관하는 법
장수사진을 찍어 놓고도 막상 필요할 때 어디 있는지 몰라 못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본 파일은 가족 단체 대화방에만 올려 두지 말고 형제 가운데 한 명이 따로 보관을 맡는 것이 좋습니다. 인화한 사진은 부모님 댁 서랍 한곳에 정해 두고 가족 모두에게 위치를 알려 두세요. 장례식장에서는 파일만 있으면 영정 액자를 바로 만들어 주는 곳이 많아 원본 파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